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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by 다나카 히로노부>

센스쟁이야 2025. 1. 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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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장에서
<카라마조프 형제들> 책을 찾으러 800번대를 갔다.
문학 책장 왼편에 글쓰기 책들이 가득 꽂혀있다.
쭉 보는데 제목이 유난히 눈에 띈다.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미노아 고스케 <미치지 않고서야> 문체와 비슷해서 같은 작가인 줄 알았다.
나는 간결, 재미, 열정이 있는 작가에게 끌리는구나.

특히 책 중간에 작가의 대기업 입사지원서 공개를 보고 딸과 얼마나 웃었는지.
존경하는 사람과 그 이유 : 아버지. 결혼을 여섯 번이나 해서.
ㅋ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위트 있다.

사상과 심상이 교차하는 곳에 생긴 문장이 에세이라는 작가의 표현이
인생에 내가 무엇을 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말해야 는 면접시험에서도 통한다.
어쩜 모든 인생의 문제 해결책은 에세이 아닌가.

결국 지금의 나는 내가 보고 듣고 알아온 사상에 대해 생각을 품어
사랑과 존중이 행하는 대로 행동해 온  결과가 지금의 나다.

그동안 소설과 시는 문학이어서 배척했고
에세이, 칼럼, 비평만 읽었던 행태는 반만 키워온 셈이다.
사상과 심상의 교차
전체를 읽어야 함을 깨닫는다.



1.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
나 자신을 위해 쓴다.

2. 무엇을 쓸 것인가?
지금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것은 ‘에세이’다.
에세이라는 표현이 보편적으로 쓰이는데 한자로는 수필이다.
수필을 풀어보면 ‘생각나는 대로 붓에 맡겨 쓴 글’
붓에 맡긴다.

수필 : 사상과 심상이 교차하는 곳에 생긴 문장
사상은 결국 자신이 보고 들은 것, 알게 된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물체, 사건, 사람은 ‘사상’이다.
그 사상을 접하고 마음이 움직여서 쓰고 싶은 기분이 생겨나는 그것이 ‘심상’이다.
이 두 가지가 갖춰졌을 때 비로소 에세이가 써진다.
사람은 사상을 보거나 듣고 그것에 대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쓰고 싶어 하고 또한 읽고 싶어 한다.

3. 누구에게 쓸 것인가?
읽는 사람을 상정하고 쓰지 않아도 된다.
그 글을 처음으로 읽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이다.
그런 나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충분하다.
내가 읽어서 재미없다면 쓰는 것 자체가 헛된 일이다.

타인의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된다.
쓰는 것은 자신이다.
아무도 대신해서 써주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 인생을 산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인 것이다.

취업 준비도 일종의 에세이와 같다.
회사는 당신에게 무엇을 해왔고 우리 회사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두 가지만 묻는다고 이야기했다.

면접에서의 이야기는 뜻밖에도 자신이 쓰는 '에세이'와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접했던 사상이 있다.
그것에 의해 생겨난 심상이 현재 당신이 서 있는 위치를 결정했으며, 장래의 이상이나 바람을 결정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순서대로 쓰고, 말하면 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을 선택해서 읽는 사람의 마음에 정경이 떠오르도록 전달하면 된다.
거기에는 특정 기업 같은 '타깃' 따위는 필요 없다.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먼저 자신이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쓰자.

정말이지 에세이를 쓰는 것과 똑같은 과정이다.
그런 생각으로 자기소개서를 쓴 경험은 다른 글을 쓸 때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4. 어떻게 쓸 것인가?
사상을 접했을 때
그것에 대해 확실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사랑과 존중의 심상을 품게 되었다면
과정도 포함해서, 자신을 향해 쓰면 된다.

1) 사상을 접했을 때
에세이란 결국 심상을 기술하는 저술 형식
항상 사람의 외부에 있는 사상을 제시해서 흥미를 끌어야 한다.
심상을 말할 때는 반드시 사상이 어느 정도는 전제되어야 한다.

2) 자료 조사 : 글쓰기 자료 조사가 99.56%이다.
원형, 본보기, 모방, 인용, 비유, 무의식은 작품을 구성하는 문맥, 즉 팩트다.
이야기 구조가 이미 나와있는 것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21세기에 필요한지를 물으면 새로움을 더한 것이 지금 있는 표현이다.
작가의 생각은 전체의 1% 이하여도 충분하다.

1차 자료를 찾아야 한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증거 자료로 정보의 근원이 된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라 “
- 12세기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드샤르트르

역사 속에서 인류가 해온 것들의 축적이 거인이고,
그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사물을 내다보지 않으면 진보를 이룰 수 없다는 의미다.

도서관에서 1차 자료를 찾아내라는 이야기는 오로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기 위함이다.

3) 자료조사 과정에서 ‘사랑할 수 있는 ‘ 부분을 찾아야 한다.
그 부분을 찾지 못하면 계속 괴롭다.
’ 내가 좋아한 부분을 있는 힘껏 말하자 ‘라는 마음으로 글을 쓸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라도 폄하하거나 비웃거나 단점을 지적하는 데 열정을 쏟아서는 안 된다.
글을 쓸 때 결코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 존중‘이다.

에세이에서 사상은 늘 자신의 외부에 있다.
자신 바깥에 있는 '외부의 존재'를 존중하지 않으면 나도 나의 외부로부터 존중받을 수 없다.

자료를 조사하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다.
자신의 감동을 탐색하고, 근거를 명확하게 하고, 감동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싹틔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한다.

사랑과 존중.
이것이 글의 중심에 있으면, 당신이 쓰는 글에 의미가 있다.

일단 글의 형식은 기승전결이 있으면 된다.
기 : 발견
승 : 귀납
전 : 연역
결 : 감상

기 : 실제 경험이라는 전제
승 : 구체적으로 무엇이 있었는가
전 : 그 의미는 무엇인가
결 : 감성과 제언을 아주 조금

5. 왜 글을 쓸까

사상을 접한다
심상이 생겨난다.
무언가를 쓰고 싶어 진다.
누군가에게 그 글을 보여주고 싶어 진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일단 자신을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접한 사상은 당신만 알고 있다.
당신이 품은 심상은 당신만이 기억한다. 당신은 세상 어딘가에 작은 구멍을 뚫듯이, 작은 깃발을 세우듯이, 쓰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 누군가가 그곳을 지나간다.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난 와중에 이해하고 배우는 것 이상의 행복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쓴 글이 누군가의 눈에 띄고, 그 사람과 이어진다.
고독한 인생 속에서 누군가와 만나는 인연만큼 기적 같은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의 방식의 문제다.
자신을 위해 쓰면 된다.
읽고 싶은 글을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