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는 세상

<여덟 단어 by 박웅현, 외제차 못 타면 지는 걸까?>

센스쟁이야 2025. 4. 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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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이게 있으면 어떤 상황에 처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자존, 스스로 자에 중할 존이죠.
나를 중히 여기는 것.
이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어마어마합니다.

지금부터 그 차이를 입증해보겠습니다.
자존을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웬 호떡집 사장님 이야기냐고요?
그 이유는 자존이 있는 사람은 풀빵을 구워도 행복하고,
자존이 없는 사람은 백 억을 벌어도 자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매우 극단적인 비교지만 사실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의미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결말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는 경이로운 풍경 앞을 서성이다
저의 책 「책은 도끼다」에 '나의 나이 어린 스승'이라고 언급했던 후배 이원흥에게 사르트르 묘지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Memento mori'라고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서양의 명화중에는 해골이 있는 그림이 꽤 많습니다.

메멘토 모리, 삶과 동시에 죽음을 기억하자는 것이죠.
이 메시지를 받은 나의 나이 어린 스승은 바로 'Amor fati'라고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 파티.
'죽음을 기억하라'와 '운명을 사랑하라'는
죽음과 삶이라는 상반된 의미의 조합이지만 결국 같은 방향을 바라봅니다.

내가 언젠가 죽을 것이니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고,
그러니 지금 네가 처한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이죠.
저는 이런 태도가 자존 같습니다.

어떤 위치에 있건, 어떤 운명이건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자존을 말합니다.
그런데 진짜 자존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은 드뭅니다.

도대체 이 자존이라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왜 이렇게 교육받은 우리는 '다름'을 두려워해요.
기준점이 되는 누군가와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다 같이 몰려가는 대열에 합류하지 못하면 불안해합니다.
저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위치도 다르고 삶의 지향점도 다른데 똑같이 살아야 마음이 편해요.

다른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나도 저 사람과 발맞추고 있는지 끊임없이 눈치를 보고 뒤돌아봅니다.
말 그대로 '각자의 인생인데, 뚜벅뚜벅 내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그게 용납되지 않아요.
그렇게 교육을 받아온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나의 '자존'을 찾는 것보다는 바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이런 사회에서 자존을 찾을 수 있을까요?
남과 다르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드는 환경에서 자존감을 가지고 살려면 스스로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자존감이 없으면 서울대를 다닌다고 해도 행복할 수 없어요
백 억을 번다고 다 행복하기만 하지 않을 겁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느냐,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닙니다.
기준점을 바깥에 두고 남을 따라가느냐, 아니면 안에 두고 나를 존중하느냐일 겁니다.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 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이다.
바깥에 기준점을 세워놓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고유의 무엇을 끌어내는 교육을 이야기 한 것이다.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는 것, 바로 이게 인생입니다.
그리고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달라요.
왜냐하면 내가 어디에 태어날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각기 다른 자신의 인생이 있어요.
그러니 기회도 다르겠죠.

그러니까 아모르 파티, 자기 인생을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강판권 씨를 보세요.
자기 자존을 놓지 않고,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봤어요.
그리고 그걸 놓치지 않았죠.
자신의 별을 만들었어요.
그가 지난한 삶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유일한 힘은 자존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합니다.
그래야 답이 나오죠.
나는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하는데 남들이 다하니까 기준점을 그쪽에 찍어놓고 산다면 절대로 답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이순신은 물살의 방향을 보고 그것을 이용해 한산대첩에서 승리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이순신의 물살이 나타날까요?
인생은 똑같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에요.
인생에 공짜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러니 이들처럼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보고 잡아야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하죠.
내가 뭘 봐야 하는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다른지, 과연 강판권의 농업과 나무가 나에게는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나만 가질 수 있는 무기 하나쯤 마련해놓는 것,
거기서 인생의 승부가 갈리는 겁니다.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제가 딸에게 자주 하던 말입니다.

지금 대학생이 된 딸이 어렸을 때에는 숫기가 너무 없어서 다른 사람과 말도 잘 못했어요.
그 시절에 딸아이에게 매일 이야기해줬습니다.

"Be Yourself,
너는 너다.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너 자신이 되라고 말이죠.
여러분은 모두 폭탄입니다.
아직 뇌관이 발견되지 않는 폭탄이에요.
뇌관이 발견되는 순간,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가질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즉 자존을 찾고 자신만의 뇌관을 찾으세요.


아시는 분이 말한다.
돈 벌어서 머하냐고
외제차도 사고 명품가방도 사고 하라고
그 분이 보기에 내가 청바지에 에코백 메고 다니니 참 검소하다고 생각하셨나보다.

내가 만약 그분처럼 돈이 많다면 명품과 금붙이로 치장할까?
나의 대답은 “노”

내가 아는 부자들은 더 검소하고 겸손하다.
스티브잡스는 세계 제일의 부자지만 복잡함이 싫어서 집의 가구도 다 치워버렸다.
카이사르는 빚쟁이로 시작해서 남의 돈으로 혁명을 이루었다.
8년간의 갈리아 전쟁을 치뤄 승리했고 마침내 최초 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그 넓은 영토를 소유한 황제였음에도 기원전 44년 갑작스레 암살 당하고 공개된 유언장에는 자기 소유 주택 한채도 없었다.
그때까지 생활도 민가 근처 수부라 관사에서 했을 뿐이다.
카이사르가 사전에 작성한 유언장에는 모든 재산은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사회에 기부하라는 내용이었다.
칭키즈칸, 역시 몽골황제가 되었음에도 먹고 입고 생활하는 것은 일개 병사들과 똑같이 했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고 돈을 번다.
그 돈은 네가족 생활비와 학비로 쓰이고 일부는 나를 성장시는 목적으로 사용한다.
한번도 보여주기 위한 내 치장의 목적이 아니었다.
나의 성장을 돕기 위한 도서 구입과 골프 운동 비용으로 쓰였다.

어릴때는 넉넉하지 않는 살림이여서 명품백, 명품 옷 살 수 없었다.
지금은 마음 먹으면 살수도 있겠다.
하지만 불혹, 흔들리지 않는 마흔에 넘어서자 내게 정말 필요하면 모를까 보여주기 과시용 명품백들은 필요없다.

나는 홀로 머문다.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내 존재만으로 아름다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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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한 여성
나의 목표다.
나의 뇌를 명품으로만들고 싶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어둠을 밝히는 은은한 촛불처럼
존재다운 존재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