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운 아시나요?
얼마 전부터 생긴 용어 : 오늘 하루 운동의 줄임말
나와의 약속이다
건강을 위한 매일 유산소 운동 1시간씩
평소 골프연습, 걷기 1시간 운동을 한다.
오늘은 재미있는 것 새로운 것 해보자 해서 생각해 봤더니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날씨에는 자전거 타기 좋다.
3년 전 묵혔던 자전거를 타보기로 했다.
마침 집 옆 자전거가게가 있어 바람도 넣고 기름칠도 하러 갔다.
넓적하게 걸쭉하세 생기신 사장님 말씀이
“이 자전거 2016년도에 유행했던 유명한 자전거인데, 대부분 남성들이 타요. 광주에 여성라이더 첨일걸”
그 말씀에 내 호기심이 당긴다.
‘나도 오늘 오랜만 라이딩인데 광주 첫 여성 라이더?’ 재미나겠다.
그 말씀 믿고 “담양까지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하고 물었어야는데
“담양까지 가려면 시민의 숲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거 맞아요?” 이렇게 물으니
더 말씀을 해주시려다 내가 또 반복 물으니 맞다고 끄덕이신다.
’ 뭐지?‘ 암튼 출발한다.
처음 가본 길 : 광주에서 담양까지 30km
'코스나 보고 올걸
가다 보면 나오겠지'
자전거 도로 빨간 길 따라만 간다.
가다 하천변으로 용케 빠졌다.
그런데 갑자기 자전거 도로 폐쇄 표시
포기하고 다시 가다 또 그 길로 안내가 된다.
‘자전거 도로 폐쇄라는데 왜 그렇지
길이 없다. 그럼 다른 길로도 나와야는데 왜 길이 없지’
그만 폐쇄길로 들어선다.
왜 폐쇄길인지 바로 알게 됐다.
자전거 도로가 아닌 비포장 자갈길이다.
길을 몰라 되돌아갈 수도 없다. 그저 끝까지 가서 우회전하여 다른 길로 내려와야 할 뿐이다.
자갈길을 7킬로 정도 달렸다.
자전거한테 미안했다.
나도 힘든데 자전거 얼마나 힘들까
’ 이러다 자전거 펑크라도 나면 어쩌남, 핸드폰도 배터리 10% 이 내고, 사람도 한 명 없다 ‘
두려움 반, 호기심 반
방향은 맞았는지 담양 대나무숲이 나왔다.
나무 터널 속이 되고 신비롭고 기운이 영 엄했다.
오른쪽으로드문 드문 보이는 영산강 줄기도 살짝 보이기도 한다.
갑자기 마을이 나온다.
그때까지도 사람 한 명 없던 터라 반가웠다.
길도 좋아졌다.
간이 포장길
큰 다리가 나오고 우측으로 돌아가는 길을 만났다.
자전거 도로 표시도 있다.
편안하다. 자전거도 나도
드디어 영산강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와~
하늘아래 이렇게 큰 강줄기가 인류역사를 끌고
강가에 사람이 살게끔 이리도 넉넉하게 베풀었구나
강줄기 감상하며 감사한 마음이 든다.
구름 낀 하늘에 해도 저문다.
자전거 도로 폐쇄 자갈길은 반대편이었다.
사람이 가지 않아 관리되지 않던 길
비록 몸과 마음은 힘들었지만
대나무 속 시원하고 영험한 기운을 받고 왔다.
다음에 흐린 날 또 영산강 라이딩 갈 때
폐쇄길로 가서 대나무 기운 받고
편안한 길로 영산강 감상할 것이다.
그래야 재미있으니까
우리의 삶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으니까
시련 뒤에 행복이 있으니까
행복은 음지와 양지를 만나도 흔들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삶의 양면을 볼 수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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