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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농업의 모습은 전통적 농업기술에 IT기술(정보기술)과 BT기술(생명공학기술)이 더해져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거듭날 것이다.
정밀농업과 스마트팜, 수직 농장과 식물 공장, 유전자 편집 작물,
바이오 농약, 해수 담수화와 물 절약형 농법, 대체 육류와 배양육,
곤충 단백질, 농업 로봇과 드론 등에 더하여
사막 농업과 우주 농업까지 지금의 농업과는 근본부터 다른 농업이 펼쳐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을 가지고 상상력을 더하는 것이다.
기술 발전에 힘입어 지속 가능한 농업 관행을 채택하고
국제 농업의 협력을 강화하면 새로운 농업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의 시계를 되돌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을 전개하려면
전 세계는 2050년까지 탄소제로 농업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UN이 추산하는 2050년 세계 인구는 97억 명이다.
지금의 80억 명보다 17억 명이 증가한 수치다.
이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지금보다 60%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한다.
60%나 더 많은 식량이 필요한 이유는 곡물 대신 육류로 공급하려면 3~8배 많은 사료용 곡물 생산이 필요하다.
식량을 더 많이 생산하려면 농경지를 늘리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지구상에는 더 이상 농경지로 전환할 초지나 산림이 남아 있지 않다.
오히려 전 세계 농경지는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감소하는 추세다.
1950년 세계 도시인구는 전체의 30%였지만 2018년에는 55%로 증가했다.
2050년에는 세계 인구 열 명 중 일곱 명은 도시에 거주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농경지도 1970년 대비 33%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총 농경지 면적은 1970년 230만 헥타르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해서
2021년에는 154만 헥타르까지 줄어들었다.
현대 농업은 많은 것을 투입하여 더 많은 것을 생산하는 고투입 고산출의 산업이었다.
농업 기술혁신도 같은 방향으로 이루어져왔다.
농경지, 물, 에너지, 농약, 비료, 농기계, 농자재 등 농업 생산에 필요한 투입재를 늘려서 생산량을 확대하는
'많은 것을 활용해 더 많이 생산하는(Production more with more)' 방식의 농업 혁신이었다.
문제는 미래의 농업은 더 이상 이 같은 방식으로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확대할 농경지도 없으며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지금의 농업 방식을 유지해서는 안 된다.
미래의 농업은 지금보다 60% 많은 식량을 생산하면서도
농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농업에 소요되는 농경지, 농약, 비료, 에너지, 물 등 모든 것을 줄여야 한다.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여야 한다.
2010년 기준 전 세계가 농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12Gt COe(온실가스 발생 총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양, IGt=10억 톤)이었는데
2050년까지 이보다 67% 적은 4Gt COe까지 감축해야 한다.
농경지도 줄여야 하는데,
전체 농경지 중 인도의 2배 면적을 초지나 산림으로의 2배 면적을 지나 산림으로 다시 전환해야 한다.
'적은 투입, 더 많은 생산(Production more with less)'이 전 세계 미래농업에게 주어진 숙제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도전이다.
'적은 투입, 더 많은 생산'을 향한 첫걸음은 농업을 지금보다 훨씬 더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술은 크게 상관없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드론, 로봇, IoT, 센서 등 어떤 기술이라도 농업을 정밀하게 만드는 데 동원하면 된다.
그동안 농업은 정밀함과는 가장 거리가 먼 산업이었다.
농업의 본질은 자연과 교감하며 생명체를 다루는 것이다.
그래서 항상 생명현상의 복잡성과 자연환경의 불확실성을 마주하게 된다.
생명현상과 자연환경은 특유의 불확실성이 있고,
작물이나 가축 같은 농업 생산물은 하나하나가 조금씩 다른 개체성이 있다.
농업을 정밀하게 하려면 표준화와 데이터화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농업 환경과 농업 생산물은 불확실성과 개체성 때문에
표준화하거나 데이터로 표현하기에 지나치게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많다.
비용적 측면도 문제다.
농산물은 저가의 일상품이기 때문에 표준화와 데이터화를 위해 필요한 비용을 충분히 투자할 수 없다.
솔직히 그동안의 정보통신기술(ICT)은 복잡한 농업을 정밀하게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농업의 불확실성과 비정형성, 개체성을 ICT가 감당하기 어려웠고,
감당할 수 있는 기술은 너무 비쌌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 속도와 비용 하락 속도를 감안하면
앞으로 20년이면 농업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수준까지 거뜬히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은 정밀해질수록 낭비 요소는 줄이고 생산성은 높일 수 있는 기대가 가장 큰 산업이다.
정밀 농업, 데이터 농업, 디지털 농업, 스마트 농업 등 각각의 이름은 다르지만
핵심은 표준화와 데이터화를 통해 농업을 훨씬 더 정밀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밀 농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지, 물, 비료, 농약 등 농업 생산자원을 적재적소에 최적의 양만 공급한다면 자원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생산비는 낮추고 환경 부하는 저감할 수 있다.
수확량과 품질 향상에도 유리하다.
작물과 토양의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여 최적의 재배 관리를 실시함으로써 수확량을 높일 수 있고,
생육 환경을 세밀하게 조절하면 작물의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
드론, 센서, 위성 영상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작업 의사 결정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예측 모델링을 통해 미래 상황을 대비할 수도 있다.

앞으로 20년 후면 2045년
미래의 농업은 어떻게 바뀔까
어쩌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크듯이
농업은 우리의 삶과 직결된다.
1970년때부터 녹색혁명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농업 선진국이 되었다.
우장춘 박사의 통일벼 품종개발로
병해충에 강하고 수확량이 늘게되어 자급자족하는 식량 국가가 되었다.
한편 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 7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 국가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어가면 그 나라 국민들은 농업 노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자국민들은 농업 경영자의 위치로 이동한다.
제한된 국토 면적에 국민소득이 높으니 농업 생산에 불리했고,
식량의 90% 이상은 당연히 수입에 의존해왔다.
코로나 기간 중 주요 식량 수입국들의 수출통제와 국경 통제 강화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서
식량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식량의 90%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되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자국 내 식량 비축량을 늘리고
수입 다변화를 모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였다.
우리 나라는 독일 제조업의 성공신화 ‘라인강의 기적’처럼 ‘한강의 기적’으로도 불리는
한국 제조업의 신화적 성장의 뒷면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 있지 않은 농공병진정책이 있었다.
농업의 압축성장이 공업보다 먼저 이루어졌고 그랬기에 제조업의 성장이 가능했다.
농업 선진국이 되는 길은 농업 생산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안전하게 지켜주고 지원해주는 것이 우선적 임무다.
이제는 의식주가 아니라 식주의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
120세까지 살 수 있게 되면서 먹는거에 따라 건강도 결정된다.
2022년 기준 농식품 산업의 수출액은 약 120억 달러로서 이중
신선 농산물이 16억 달러, 수산물이 31억 달러, 가공식품이 73억 달러다.
수출 상위 국가는 일본, 중국, 미국, 베트남, 대만 등이지만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수출 상위 품목은 라면, 김, 참치, 음료, 커피, 인삼류 등인데 이 또한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새롭게 변화하는 농식품 트렌드도 우리에게 우호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푸드테크 기반의 하이테크 기술력이 필요한 대체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인간의 수명 증가에 따라 메디푸드(메디컬푸드의 약자로 환자용식품이나 일반인을 위한 건강 식품 등을 뜻함) 산업과
마이크로바이옴(세균,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하는 용어로 최근 영양분 흡수나 대사 작용, 면역 관련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바이오 기술) 식품 산업이 새롭게 커지고 있다.
이런 영역은 우리나라가 특히 잘하는 분야다.
푸드테크와 맞물려 식품 산업 전체가
전통 아날로그 산업에서 첨단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선과
한국 문화의 역사 뿌리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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