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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일경 여행

우리나라 교육현장엔 사랑과 존중이 필요하다.

by 센스쟁이야 202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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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오전 10시 반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가 온다.
‘무슨 일이지?’
이 시간에 담임한테 전화가 온다는 건 안 좋은 소식이라는 걸 반사적으로 안다.

“예 선생님 안녕하세요”

“어머님 민준이가 수업시간에 귀에 에어팟을 꽂고 있는 걸 선생님한테 걸려서 뺏겼고, 학교에서 나갔어요.
애들한테 물어보니 집에 갔다고 하네요.
이 시간이 제 수업시간인데 안 오면 무단결석 처리 됩니다”

“예 집에 가볼게요”

띠링
‘10시 35분 15번에 입실하였습니다.’ 알림 문자가 울린다.

‘찾아서 돌려보내야 해’ 다급해짐이 공포가 됨에 따라 무작정 버스를 탔다.
집 앞 스카에서 내려 아들을 찾는다.

아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1984> 책을 펼쳐놓고 읽고 있다.

“나와바. 왜 학교에서 나왔어? “
”어 차피 내일 방학이고 도움도 안 되고 수학문제 푸는데 에어팟 또 뺏어갔어 “

”빨리 학교로 가. 안 가면 무단결석 처리 된데 “
”안 갈 거야 “

”왜 안 가 가야지 “
”안 간다고 도움 안 된다고 “

그리고는 가방을 둘러메고 스카에서 나온다.
어디를 가나 뒤따라 가는데 다행히도 집이다.

아파트 단지 내 축 쳐진 아들 뒤에서 나는 혼자 말을 크게 한다.
아니 너네 학교는 멀 그렇게 빼앗아가냐?
규칙 어겼으면 혼 내고 봉사활동을 시키든지 상응하는 벌을 주면 되지
공부에 필요한 도구를 왜 이렇게 뺏아가냐고.
무슨 유대인 학살 게슈타포들도  아니고
30만 원이면 사니까 그냥 사줄게 잊어버려”

생각해 보니 아들 아이패드가 2개다.
작년 기숙사 생활할 때 자습시간에 인강 들음 안된다는 규칙을 어겨 뺏겼고
“엄마 인강 들어야 해” 불편을 호소하고 사주라 해서 하나 더 사줬었다.

그 후 학교는 6개월 지난 후 기숙사 끝나는 날 압수했던 아이패드를 돌려줬다.
인강은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들이 선택한 학원이었다.

학교.
믿고 보내는 교육기관에서 한두 번도 아니고 왜 이렇게 개인 학습도구를 빼앗는 걸까?
지금 시대가 바뀌어서 아이패드 없이는 인강을 들을 수 없다.
아직도 아이패드로 게임한다고 생각한가?

학교에서 죄에 대한 처벌은 다음 사항을 위반했다.

1. 비례원칙 위반 : 학교 규칙을 어긴 행위와 에어팟 압수라는 조치 사이에 비례성이 부족하다.
에어팟 사용 금지가 규칙 위반이라면 이에 대한 처벌은 훈계, 반성문 작성, 점수 감점 등 규칙 위반과 연관된 제재여야 한다.

2. 재산권 침해(헌법 제23조 위반 가능성)
헌법 제23조 :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
공공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 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써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한다.

에어팟은 개인 소유물이므로 학교가 이를 강제로 압수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정당성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일시 보관이라 하더라도 소유권 제한은 공정하고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3. 적법절차 원칙 위반
학생의 소유물을 압수하려면 정당한 절차와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
학교 규칙이 “위반 시 해당 물품을 미시로 보관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면
물건을 압수하는 것은 자의적 처분으로 간주될 수 있다.
설령 규칙에 명시되었더라도 합리성과 필요성이 부족한 경우 적법성이 인정되지 않는다.

교육의 의미가 무엇인가?
교육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자 수단을 가리키는 교육학용어이다.

교육’이라는 낱말의 뜻을 고찰해 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교육의 교(敎)는 본받음[效] · 가르침[訓] · 알림[告] · 훈계(訓戒) · 학문[學] · 도덕(道德) · 종교(宗敎) 등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 한자로서,
‘방향을 제시하고 그곳으로 이끈다’는 뜻과 ‘모범을 보이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육(育)은 기름[養] · 낳음[生] · 자람[成] 등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육성한다. ’ ·
‘올바르게 자라남.’ 등을 의미한다.
이것은 인간이 내면적으로 지니고 있는 천성, 곧 타고난 소질과 성품을 보호, 육성하는 과정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 교육을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장하는 힘’ · ‘발육하는 힘’을 전제로 하여,
그 자발성과 창조성을 충분히 조장시켜 자립을 키워주는 것을 의미한다.
구미에서도 교육을 Education(영어), Éducation(프랑스어), Erziehung(독일어), Paidagogen(그리스어) 등이라 하는 바,
모두 그 뜻은 ‘끌어낸다[引出]’ · ‘이끌어낸다[導出]’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어의 education과 프랑스어의 éducation은 라틴어 educare에서 유래한 것으로
, ‘e’의 ‘밖으로’와 ‘ducare’의 ‘끌어낸다’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교육의 의미가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데 있다.
“너 잘못했어” 선언하고 무조건 몰수 해가는 모습이 일제강점기 숟가락 젓가락까지 뺏아가는 일본인들 행태와 같고
유대인 학살 때 게슈타포가 보였던 걸칠 것 하나 없이 뺏고
<1984> 책에 보여주듯 고문을 통해 자유를 갈망하는 정신까지 뺏어버리는 행태와 닮았다.

이런 모습이 진정한 고등학교 교육이란 말인가
학생과 선생님 사이가 억압자와 피억압자 관계란 말인가.
혼내는 선생님 밑에 몰수당하는 학생 사이에는 과연 성장과 이끌어냄이 있을까?

일제 강점기 일본인은 우리를 성장시켰나?
히틀러는 유대인들을 교육시켰나?

아직도 우리나라 공교육에 친일파적이고 히틀러식 선생이 있다.

어젯밤
아들 몰래 선생님한테 문자를 보냈다.
“아들이 죄책감에 학교를 못 갔고 반성하고 있다.
규칙을 어긴 벌은 감점이든 받겠다.
저희는 형편상 아이패드를 또 사줄 수가 없다.
당장 오늘부터 방학기간 인강을 들어야 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돌려줄 수 없냐?”

길게 공손한 언어로 문자를 보냈더니 선생님이
“월요일에 다 돌려줄게요.”

‘다 라니 에어팟만 아니었어?’
아들한테 물어보니 에어팟 1, 아이패드 2개 다 몰수했단다.

아... 학교의 처벌이 아이패드까지 완전 몰수였다.
선생님에게 필요한 건 학생에 대한 사랑
학생에게 필요한 건 선생님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