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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이 유방에게 말한다
이상적인 왕이 되려면 용한과 인상이 있어야 한다.
용한이란 용맹 이상의 적극적인 정신능력인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전장에서 보이는 강인한 정신과 행동이다.
인강이란 인 이상의 논리적 감정이다.
부하에 대해 상냥할 뿐만 아니라 거칠고 광적인 애정을 나타내는 것
항우는 한번 고함을 치면 1000명의 맹장도 바닥에 머리를 박고,
아무도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의 용한을 가지고 있지만
유능한 장군들에게 일이나 물건을 맡기지 못합니다.
그 용한은 대장군의 용한이 아니라 필부의 용한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항우의 인강은 적에 대해서는 맹수와도 같지만,
그 병졸에게 말을 걸때의 상냥하고 부드러운 태도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인자합니다.
그래서 항왕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버려도 아깝지 않다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항왕은 부하장수를 사랑하면서도 정작 공을 세운 부하에게 봉토와 작위를 줄 때는 망설이고 아까워하면서
도장이 닳도록 손에 쥐고 부들부들 떨 정도입니다.
인이긴 하나 너무 인색합니다.
그것이 바로 아녀자의 인입니다.
그러므로 항우의 용한과 인강은 나약하다 할 것입니다.
상대에 따라서 약하다는 것입니다.
상대란 누굴 두고 하는 말이냐?
대왕이십니다.
대왕은 요컨대 항왕과 정반대로 행동하시면 됩니다.
천하의 용맹한 장수들을 받아들이십시오
공을 세우면 아까워하지 말고 천항의 성읍을 나누어주십시오
그러면 항왕의 용한과 인강은 저절로 무너질 것입니다.
항우의 잘못한 점
1. 관중의 옥토와 요새를 버리고 멀리 동쪽으로 물러나 방어하기 힘든 팽성을 근거지로 삼은 것
2. 의제에게 논공행상에 대한 의논도 하지않고, 자신을 잘 따르고 자신이 사랑하는 자들에게만 봉토와 작위를 주고
자신과 소원한 자에게는 공을 세워도 아무것도 주지 않거나 조금밖에 주지 않은 것
지금은 새로운 왕후들은 항왕의 위엄에 눌려 있기는 하지만 언제 배신할지 모른다는 것
3. 사방의 전장에서 학살과 폭행을 일삼았기에 민심이 항왕을 떠나버린 것
4. 의제를 강남 저 멀리 추방한 것
한신은 거듭거듭 진나라의 옛 땅 관중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반드시 성공할 것임을 확언하고
관중 사람들이 장한을 비롯한 세 명의 왕을 저주하고 있다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런 다음 한신은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관중으로 들어갈 작전계획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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