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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삼국지 #3, 여포는 매와 같아서 배불리 먹일 필요 없다. 배부르면 날라가기 때문>

by 센스쟁이야 2024.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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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의 부하 진등이 조조에게 조용히 말한다.
“여포는 이리와 같은 자올시다. 용맹하긴 하나 지혜가 없어서 거취를 가볍게 하니, 일찌감치 없애버리시는 게 좋을 듯 싶소이다”

조조가 대답한다.
나도 여포가 이리 같은 자라 참으로 오래 두고 기르기는 어렵다는 걸 익히 알고 있소.
공의 부자가 아니면 누가 그의 실정을 살피겠소
공은 부디 나를 돕도록 하시오”

진등이 대답한다
“만일 승상께서 일을 도모하신다면, 내 마땅히 안에서 내통하겠소이다”

진등 여포에게로 돌아와
여포는 화가 나서 진등에게 소리친다
“너는 나를 위해 서주 목사의 직첩은 구하지 않고, 너희 부자만 벼슬과 국록을 얻었단 말이냐?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너희 부자만 잘되었구나. 결국 너희들이 나를 이용해먹은 셈이냐?”
분을 못이겨 당장 칼을 뽑아 죽이려 한다.


진등이 크게 웃으며 말한다.
“장군께서는 어찌 그리 사리에 밝지 못하시오?
내가 조조에게 ‘여장군을 기르는 것은 범을 기르는 것과 같아서 고기를 배불리 주어야지, 만약 부족하면 사람을 잡아먹습니다’했더니
조조가 웃으며 이리 말하더이다

‘내 생각은 좀 다으로.
나는 여장군을 대하는 데 매 기르듯 하외다. 주위에 여우와 토끼가 아직도 많은데 뭐 하러 배불리 먹일 필요가 있겠소?
매는 본래 배고프면 쓸모가 있지만 배가 부르면 날아가버린다오’하더군요
그래서 대체 누가 여유며 토끼란 말씀입니까 물으니
조조말이, 회남의 원술과 강동의 손책, 기주의 원소, 형양의 유표, 익주의 유장, 한중의 장로가 모두 여우나 토끼가 아니면 뭐겠소 하더이다.

여포는 칼을 땅에 내전지고 흡족하게 웃는다


권한 나누기 쉽지 않은 문제이다.
여포는 비록 진등에게 속임수 당했지만
진등이 전하는 말
권한을 한 없이 주면 배불러 날라가 버리기 때문
서로의 영역을 지키고 이익을 보장할 만큼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