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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일경 여행

오늘의 만남, 10명 중 3명

by 센스쟁이야 2024.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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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일 오늘에서야 동남품이 분다
6월부터 7월 2달동안 가슴 시리게 오뉴월의 북서풍이 불었다.

오늘 도서관에 근무하였고 10명이나 되는 사람을 만났다
아침 출근길 유튜브에서 만난 조서환대표, 정문정 작가
오후시간에 만난 하도이장님, 엄마, 변호사, 같이 근무한 팀장님, 선배 언니, 선배 오빠,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 마우로 기엔 작가
퇴근길 유튜브 김지용 의사

올여름은 콘크리트 벽 아닌 공간에서 느껴본 20년 만의 여름이다.
여름빛 하늘은 파랗고 하늘에 수놓은 백일홍은 더 빨갛고 청명한 여름날이다.
사무실에 있을 땐 에어컨 바람에 추워서 이렇게 여름이 더운 줄 몰랐다.
처음으로 에어컨 없는 사계절 대한민국 여름을 느껴봤다.
덥다. 에어컨 필요하다.




10명 중 최고의 인물
첫 번째, 하도이장님이었다.
나랑 딱 12살 차이 56세이신 농업경영인
“이장님 부탁드려요 제가 곤란한 일에 빠졌고, 사무실도 잘리게 생겼어요” 딱 일주일 전, 어렵게 부탁 말씀을 드렸다.
“그런 일이 있었구먼. 그래도 나는 팀장 믿어. 앞으로는 귀를 딱 닫고 옆의 사람이 뭐라고 하던 본인 생각만 해.
살다 보면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고 이번 계기로 더 성장하고 좋은 일 있을 거야 “
”죄송해요 이장님 바쁘신데 숙제드려서... “

하고 숙제를 드리고 일주일 되는 날
이장님 전화가 왔다.
“오늘 몇 시에 볼까?”
”이장님 벌써 다 하셨어요? 바쁘실 텐데 다음 주까지 천천히 하셔도 돼요 “
”아이고 누구 부탁인데 진작 했고 내가 바빠서 시내 못 나왔어
오늘은 원협 교육이 있어서 시내 나가. 교육 끝나고 점심 먹고 일정 끝낭게 1시쯤  법원 앞에서 봐 “
하고 바쁘신 이장님 오셨다.
법원에 같이 접수하시고는 해맑은 이장님 주차장 한쪽에서 간곡히 나를 세우고 하시는 말
“이번에 느낀 점 많지?
그동안 20년간 쌓아 올린 공적이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다시 쌓으려면 또 새 잡이 해야 하고
팀장님 얼마나 고생했는데....
앞으로 잘해야 된다 “
”예 이장님 죄송해요 “
”뭐가 죄송해 “
”같은 식구라도 이런 부탁하기 힘들죠.  다 자기 살기 바쁜데”
“팀장이 2020년도 수해 나서 우리가 죽었다 살아났을 때 많이 도와줬잖아.. 그때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한 것도 혀
그리고 내가 남이 가니 같은 식구지. 걱정 말고 나중에 우리 면으로 와”

솔직히 집안에 유명하시고 직급 높으신 분 있다.
연락해서 사정얘기하고 부탁하고도 싶다
그런데 평소에 안부 없어서 부탁하기가 참 껄끄럽다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사촌보다 못하다.

이장님이 접수시킨 탄원서를 보니
면 주민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4년 전 내가 함께 면직원과 주민으로 만났던 관계
그 해 수해가 났을 때 담당자로서 진심 도와주고 싶어서 발버둥 치고 열심히 했다고 했으나
사람인지라 그래도 서운한 감이 있을 텐데
가족도 아닌 남을 위해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면민들....
그런 후 4년이 지나 내 개인적인 실수로 선처를 부탁할 때 솔선수범해서 서명해 주는 주민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감사하며 천심에 닿도록 노력하자.






두 번째, 조서환 대표
유튜브에서 듣게 된 성공담
뚜벅뚜벅 걸어오시는 모습에 난 전혀 몰랐다.
오른쪽 팔이 없다는 사실을 대표님 고백해서 알았다.
선천성도 아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군대에서 훈련받다 생긴 20대 사고사
보통사람 같으면 망한 인생으로 좌절했을 텐데
대표님은 약점은 인정하고 강점으로 극복하기 위해 영어공부, 경영학 공부, 마케팅 박사까지 노력했다.
남들 다 술 먹고 노래방 갈 시간에 대학원 공부하러 다니셨다.
대단하다.
그리고 애경회사가 미국과 영국으로 회사가 분리되는 기회가 왔을 때 대표님은 마케팅 전문가로 스카우트됐다.

”약점은 약점일 뿐 치유해 봤자 2등이다
대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노력을 하자.
No pain no gain”

장애에 굴하지 않는 대표님의 인생 담을 듣고 전율을 느꼈다.

”두 팔이 있어도 다 한 손으로 글씨 씁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 두 팔 있었고 있어도 한 손으로만 글씨 썼습니다.
지금은 한 팔 있지만 한 손으로 글씨 쓸 수 있습니다
뭐가 다릅니까?. “




세 번째 변호사님이다.
이분 내가 본 변호사님 중 최고다
왜 인연이 됐을까
연결해 주는 이들이 있었다.
검사 출신 전문가라고 하면서..
명함을 받고 서울대 출신이셨구나 왜 이렇게 겸손하시지
실제 같이 의견서를 작성하면서는 꼼꼼하시고 날카로우시구나 놀랬다.
한 사건에 처리할 수 있는 변호사님 수 천명은 될 것 같다
나도 친소관계에 따라 알고 있는 변호사님 많다.
변호사님 처음 뵀을때 의심했다.
보통 변호사님처럼 어떻게 말씀하시나...

그런데 이렇게 성의 있게 날카롭게 감각적으로 날카롭게 준비할 수 있을까
아마 30년 넘게 검사로 근무하셔서 그 생태를 잘 아시는 것 같다.
경륜은 무시 못하는 법

하늘이 도왔다.
변호사님 만나게 된 게
신의 한 수라 생각한다.
나도 법적 지식이 그나마 있다고 생각해서 변호행위가 형식적이다 생각해서 망설였다.

밑져야 본전 형식적으로 하자 하고 선임했는데
처음 의견서 검토 메일 왔을 때
전율을 느꼈다.

‘아니 어떻게 내 마음 내 상황을 파악하시고 판사님을 거부할 수 없는 논리를 만드셨지?’
설득의 심리학, 카네기 인간관계론 등
모든 심리학 책이 총 망라한 콤플렉스 융합의 경지
변호사라는 직업이 이런 거구나
내 아픈 데를 이유가 있었다 대신 말해주는 거.
아..... 감사하다.
돈도 아깝지 않다
훌륭한 변호사님 알게 된 만남 감사하다.

나도 늦지 않았다.
제2의 직업을 찾고 있었는데
갑자기 로스쿨이 관심이 생겼다.
나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